간은 '침묵의 장기'라 불립니다. 통증이 거의 없어 병이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 특별한 증상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히 만성 간염, 지방간, 간경변, 간암 등은 시간이 지나면서 간 조직이 손상되고 섬유화되는 과정을 겪게 됩니다. 예전에는 이러한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침습적인 간 생검(조직검사)을 주로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보다 안전하고 간편한 파이브로스캔(FibroScan) 검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파이브로스캔이 어떤 검사인지, 어떤 원리로 간 질환을 진단하는지, 수치 해석과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파이브로스캔이란?
파이브로스캔(FibroScan)은 간의 탄성도(경도)와 지방 함량을 측정하는 비침습적 검사로, 초음파와 전단파 기술을 활용해 간 섬유화 정도를 수치화합니다. 검사 과정은 단순하며, 통증 없이 5~10분 내로 마무리됩니다. 이 기술은 간경화 및 지방간 조기 진단, 만성 간질환 모니터링, 치료 반응 평가 등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검사 원리와 측정 항목
1. 간 탄성도 (Liver Stiffness Measurement, LSM)
파이브로스캔은 간에 진동 자극을 주고, 이 전단파가 간 조직을 통과하는 속도를 측정합니다. 간이 딱딱할수록(섬유화가 심할수록) 진동이 더 빠르게 전달되므로 이를 통해 간 섬유화 단계(F1~F4)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 측정 단위: kPa (킬로파스칼)
- 수치 해석 예시
- 정상: 5~6 kPa 이하
- 경도 섬유화(F1): 6~7.5 kPa
- 중등도 섬유화(F2~F3): 7.5~12.5 kPa
- 중증 섬유화 및 간경변(F4): 12.5 kPa 이상
2. 지방간 수치 (Controlled Attenuation Parameter, CAP)
CAP는 간에서 초음파 신호가 얼마나 감쇠되는지를 측정하여 간 내 지방 축적 정도를 평가합니다.
- 측정 단위: dB/m
- 수치 해석 예시
- 정상: 200 dB/m 이하
- 경도 지방간: 238~260 dB/m
- 중등도 지방간: 260~290 dB/m
- 중증 지방간: 290 dB/m 이상
파이브로스캔의 장점
- 비침습적 검사: 바늘을 사용하지 않아 안전하고 고통이 없음
- 짧은 검사 시간: 보통 5~10분 내로 종료
- 즉각적인 결과 확인: 검사 직후 수치 확인 가능
- 광범위한 활용성: B형 간염, C형 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NAFLD) 등 다양한 간 질환에 적용 가능
- 반복 검사 용이: 경과 관찰을 위한 정기적 검사가 부담 없이 가능
주의할 점 및 검사 제한
파이브로스캔은 매우 유용하지만, 몇 가지 제한 사항도 존재합니다.
- 비만, 복수(복강 내 수분), 늑골 구조 등은 정확도에 영향을 줄 수 있음
- 급성 간염, 담즙 정체, 심한 울혈이 있을 경우 일시적으로 탄성도가 높게 측정될 수 있음
- 결과 해석 시 반드시 임상 경과와 혈액 검사 수치를 함께 고려해야 함
검사 대상 및 필요성
파이브로스캔 검사는 다음과 같은 경우에 특히 권장됩니다.
- B형/C형 간염 보유자
- ALT/AST 상승 등 간기능 이상자
- 복부 초음파상 지방간 진단된 경우
- 음주량이 많은 성인
-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 보유자
- 간경변/간암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군
결론: 파이브로스캔으로 간 건강을 조기에 지키자
간 질환은 증상이 없더라도 조용히 진행되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과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파이브로스캔은 비침습적이면서도 정확한 방식으로 간 건강을 평가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입니다. 특히 조직검사에 대한 부담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검사를 통해 안심하고 간 상태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간 수치가 정상이더라도, 지방간이나 섬유화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고위험군이라면 1년에 한 번 정기적인 검사를 고려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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