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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거실 쇼파에서 아내의 무릎에 누워 뒹굴 거리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쇼파 위에서 가족과 함께 굴러다니며 보내는 주말 시간은 저의 큰 행복 중 하나입니다.
같이 옆에 누워 있던 딸에게 저는 "흰머리 하나에 백 원" 제안을 했습니다.
최근에 돈을 조금씩 알아가는 10살된 제 딸은 저의 제안을 좋다고 받아들였고, 제 흰머리를 하나하나 뽑아주기 시작했어요. 이 소소한 용돈 게임은 딸에게 즐거운 도전이 되었고, 저는 딸과의 억지(?) 교감을 쌓을 수 있어 좋았네요 :)
물론 딸은 처음에 흰머리를 뽑는게 익숙하지 않았지만, 와이프의 도움을 받아 족집게로 흰머리를 뽑는일에 금방 익숙해져 갔습니다.
딸에게 제 머리를 맡기자니 문득, 어린 시절 부모님의 흰머리를 뽑아드렸던 추억도 생각났습니다. 그때의 어렸던 나는 어느새 어른이 되어 같은 자리에 누워 있었죠. 흰머리 한 가닥, 한 가닥이 내 나이를 말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조금 이상하더라고요
결국, 딸은 열 가닥의 흰머리를 성공적으로 뽑아냈어요. 그녀는 용돈을 번것에 행복해했고, 학교가서 친구들과 과자를 사 먹겠다고 즐거워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저도 덩달아 행복감과 만족감을 느끼게 되었네요.
오늘도 역시 평소와 다름 없는 평범한 주말 아침을 이렇게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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