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정각에 국내주식이 체결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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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항상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여정입니다. 저 역시 국내 주식 투자를 하면서 아침 9시 이전에 동시호가 주문을 내곤 하지만, 그 주문이 바로 체결되지 않는 것을 경험 했습니다. 처음엔 단순한 지연으로 여겼지만, 이 현상이 반복되자 궁금증이 쌓여만 갔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하는 의문은 저를 한국거래소의 규정을 직접 찾아보게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주식 시장의 미묘하면서도 중요한 메커니즘인 '랜덤엔드' 제도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주식이 왜 바로 체결되지 않는지, 그리고 이것이 우리 투자자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정리 해봅니다.

 

2015년의 한국거래소 시장제도 개정과 그 영향

2015년 6월, 한국거래소는 주식 시장의 가격 변동 폭을 지금의 상하한가 30%로 확대하는 중대한 개정을 진행했습니다. 이러한 개정과 더불어 개별 종목의 가격 변동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들을 도입하였습니다. 정적 변동성 완화장치의 적용, 랜덤엔드 시스템의 개선, 변동성 완화 장치(VI) 발동 정보의 제공, 그리고 대용증권 제외 종목 추가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랜덤엔드(Random End) 시스템과 체결 지연의 이유

한국 주식 시장에서 9시 정각에 체결되지 않는 현상은  '랜덤엔드' 제도 때문입니다. 랜덤엔드란 특정 시간 동안 주식 거래를 무작위로 연장하여 시장 조작을 방지하고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설계된 시스템입니다. 기존에는 일부 단일가 매매에서 큰 가격 차이가 발생할 때만 조건부로 발동되었으나, 2015년 개정을 통해 모든 단일가 매매에서 최대 30초까지 무조건적으로 적용되도록 변경되었습니다.

 

랜덤엔드 적용 예시

사례 1: 거래 시작 시점의 임의연장
A 종목: 9:00:00에 거래 시작
B 종목: 9:00:07에 거래 시작
C 종목: 9:00:18에 거래 시작
D 종목: 9:00:22에 거래 시작
E 종목: 9:00:29에 거래 시작

 

이 예에서 보듯이, 각 종목의 거래 시작 시간은 9시부터 9시 30초 사이에 무작위로 설정됩니다. 이는 모든 종목의 가격 결정이 일정한 시간에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고, 시장에 대한 공정한 접근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사례 2: 임의연장이 적용되는 다양한 상황
장 시작: 09:00:00부터 09:00:30 사이에 종목별로 무작위로 거래 시작
장 종료: 15:00:00부터 15:00:30 사이에 종목별로 무작위로 거래 종료
변동성 완화 장치 (VI) 발동: 10:00:00에 VI 발동 후, 10:02:00부터 10:02:30 사이에 거래 종료
매 30분마다 체결되는 정리매매: 09:30:00에 체결되지 않고 09:30:15에 체결
시간외 단일가 매매: 17:30:00에 체결되지 않고 17:30:22에 체결

 

시장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

이러한 제도 변경은 주식 시장의 안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랜덤엔드와 같은 제도는 대규모 주문이 특정 시간에 집중되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줄이며, 모든 투자자에게 공정한 거래 기회를 제공합니다. 특히 소액 투자자들에게 더욱 경쟁력 있는 시장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랜덤엔드와 같은 제도의 도입은 한국 주식 시장의 성숙도를 높이며,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투자 환경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가격안정화 장치는 시장의 안정과 투명성을 도모하며,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고 전반적인 시장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참고 자료) 증권파생상품시장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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